iPhone 과 권력. by 우성이

내가 살아오면서 10 대 이후, 물욕이 들었던 적은 딱 2 번 있었다. 한번은 pentium computer를 살 때 였고, 다른 하나는 iphone이 나왔을 때였다. 차나 카메라에 대해서 별다른 관심도 없었고, 전화기에 관심도 없었지만 아이폰은 정말 달랐다. 구입을 결심하던 차에 회사에서 지원이 나와서 덜컥 샀다. 그리고 그로부터 약 6 개월이 지났다.

그 기간동안 시장은 많이 변했고 스마트폰은 몇 사람의 얼리 아답터의 전유물에서 문화적인 센세이션, 명품 핸드폰과 같은 다양한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다. 게다가 이제 조금있으면 4G가 나온다고 하고, (전혀 동의하지 않지만) 대항마로 갤럭시S라는 것도 나오고, 안드로이드 폰도 나오고 아무튼 외형적으로는 정말 풍성해졌다.

아이폰의 많은 기능이 사람들을 놀라게 했지만, 내 5 살짜리 아들이 몇 번의 조작을 통해 사용법을 익히는 것은 내게는 정말 경이로운 경험이었던 것 같다. 복잡한 전자제품이기는 하지만, 글자를 모르는 아이가 그렇게 빨리 이해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역으로 아이폰이 얼마나 직관적이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였던 것 같다.

좀 더 본질적인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이야기를 3 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당시 아이폰은 옴니아2와 참 많이 비교 되던 시기였다. 우연히 기회가 되어 옴니아 2 를 써 볼 기회가 있었는데, 기능이 많기는 했지만 사용상으로 많은 점이 불편했다. 그러나 나를 더욱 불편하게 했던 것은, multi touch 부재 및 비 직관적인 UI 때문에 머리 속에 사용법을 emulation해야만 조작을 할 수 있는 구조라는 점 이었다. 이걸 보며 왜 삼성전자가 아이폰을 못 따라가겠는지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단순히 반응이 느리고의 문제가 아니라 철학의 문제라면 좀 더 이해가 쉬울라나? 아무튼 만일 어린아이가 사용한다면, 더 어려울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여기서 나는 이 느낌을 "직관"이 얼마나 방해받지 않고 "행동"으로 옮겨지는가에 대한 차이라고 보고 싶다. 머리속에 emulation을 한다는 것은 결국 뭔가 한 발짝 잰다는 이야기이다. 다시 말해 "욕구"가 "직관적"으로처리되어 "행동"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사용자들의 만족도가 훨씬 높다는 말은, 뭔가 덜 재도 된다는 뜻이다. 이는 "권력"의 속성과 너무나도 일치하는 면이 있다고 생각 된다. 정리하면, 아이폰이 옴니아에 비하여 월등했던 이유는 기능이 많고 적음이 아니라 아이폰은 사용자에게 권력을 느끼게 해 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아이폰 4G와 갤럭시S가 붙는다(고 주장한다). 삼성이 아무리 HW를 잘 만들어도 "권력"을 맛 보게 해 주지 못하는 이상, 아이폰에 참패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 점에 대해, 삼성에서도 많은 방면의 인재를 구해 타개하려고 하나, 쉽지 않을 것 같다.


박주영, 그리고 2 년차 징크스. by 우성이

나는, 박주영의 재능 자체를 의심 해 본적은 별로 없다. 다만, 그는 한국에서 '기를 쓰고 막아야 하는 대상'이었고, 항상 비난에 직면해야 하는 선수였다는 점에서 그의 재능이 잘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흔히 신인때, 혹은 처음에 반짝하다가 사라지는 선수들은 종목을 막론하고 대처하고 막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강점들이 하나씩 통하지 않을때 생기게 된다. 가령 강속구 투수가 제구가 안 된다고 하면, 제구가 안 되는 직구는 버리고 변화구만 노리거나(혹은 그 반대), 드리블을 잘 치는데, 왼쪽으로 드리블을 치는 빈도가 70%이상인 선수라면 왼쪽을 막는데 주력하고 다른 팀원들이 나머지 30%를 대비하게 해 줄 수도 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하는 선수들이 그 리그를 평정하게 되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박주영의 장점은 부드러운 볼 터치(한국 선수 치고)와 공간에 대한 이해 능력이다. 결코 터프한 몸싸움이나, 강슛,혹은 폭발적인 스피드가 아니다. 약점이라면 피지컬(솔직히 한국 수비수들이 너무 거친면이 있다...)을 들 수 있으나, 그도 큰 결격사유가 될 정도는 아니다.

그렇다면 박주영이 왜 여태껏 삽을 펐을까?

박주영 전경기를 본 것은 아니지만, 몇 경기를 보면 팀원들이 못 받쳐줘서라는 생각이 든다. 단 한번도 편하게 슛을 쏘게 만들어 주지 못한다. 물론, 스트라이커가 언제나 편하게 슛 쏠 수는 없다. 그러나, 박주영이 뛴 클럽/대표 모두 보면 박주영을 잘 못썼다고 생각 한다.

결코! 박주영은 경합을 즐기며 승리하고 공간을 만드는 타입이 아니다. (비에라, 헤스키 등) 또한, 폭발적인 스피드와 돌파로 농락하거나(호날두, 루니 등), 초절정 킬 패스로 한 방에 무너뜨리는 타입도 아니다 (리켈메). 박주영의 롤모델은 이탈리아의 필리포 인자기가 더욱 적합하다고 보여 진다. 뛰어난 위치 선정과 부드러운 볼터치로 '주워먹기 제왕'이라는 어찌보면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 박주영의 센스와 스타일은 여기에 더 맞는다고 보여진다. 이런 타입의 선수는 미들진과 또 다른 공격수(4-4-2)의 지원이 없으면 살기 힘들다. 인자기가 이탈리아 대표팀이 아닌, AC 밀란이 아닌 혹은 그에 준하는 미드필더를 가지지 못한 다른 팀에서 활약을 하기를 기대하기가 힘든 것과 같다.

FC 서울이나 국대 경기를 보면 박주영을 고립 시키도록 미들 싸움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면 박주영이 아래까지 내려오고 순간적인 위치 포착이 장점인 박주영은 점점 장점을 못 살리게 만들어 버린다. 아무리 인자기 데려다 놔 봐라. 잘 하겠나.

그래서 나는 박주영의 2 년차 징크스(정확히는 파악 된 후의 생존)는 그리 걱정하지 않는다. 단 한 경기지만 경기를 보았을때 모나코는 명문클럽 답게 '똘똘한'선수들로 구성이 되어 있는 것 같았다. 이것은 결국 박주영이 미들에서의 지원을 쉽게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박주영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 할 것으로 보여 지기 때문이다.

잘 하기를 바란다.

뭐 부터 시작 할까... by 우성이

게임 업계에 발을 담근지 어언 5 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 불행히도 성공한 타이틀은 아직 없다. ;;
그러나, 실패한 프로젝트의 전철을 다시 밟지 않기 위하여 이 글들을 남긴다.

나는 Project Manager다. 프로그래머 출신이기는 하지만, 뭐 SE 쪽에 관심도 많았고 이 쪽이 프로그래머 보다는 적성에 조금 더 맞는 것 같다. 물론 100% 맞는지는 좀 더 해 봐야 하겠지만.

신기하게도 나는 게임업계에 들어온 뒤, 초반의 약 5 개월 가량을 제외 하고는 거의 프로그래머가 아닌 프로젝트 관리 업무를 맡게 되었다. 아무래도 사람은 자신이 처한 상황 보다는, 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나가는 것 같다.

아무튼 생각나는 대로 조금씩 끄적여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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